올해 고교 축구 최강팀은 인천 유나이티드 U-18팀인 인천대건고였다.
최재영 감독이 지휘하는 대건고는 27일 저녁 안동대학교에서 열린 2024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전반 28분에 터진 김정연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평택진위FC에 1-0으로 승리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주장 황지성이, 득점상은 이번 대회에서 8골을 몰아친 이재환(이상 대건고)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대건고는 첫 왕중왕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대건고는 그동안 왕중왕전에서는 준우승만 두 차례(2015, 2018) 기록한 끝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대건고는 지난 7월 K리그 U-17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해 2관왕에 올랐다. 반면 평택진위는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건고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등을 배출했으며, 평택진위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명문팀답게 대건고와 평택진위는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벌였다. 점유율을 내주고 다소 밀리는 듯하던 대건고는 전반 27분 위력적인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대건고 공격진은 매끄러운 연계플레이 후 이재환이 발리 슈팅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골대 먼쪽에 있던 김정연이 높은 타점의 정확한 헤더로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리드를 안은 대건고가 후반전 다소 수세에 몰렸지만, 효율적인 수비로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2일부터 경북 안동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K리그 유스팀과 고교, 클럽을 총망라해 각 권역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64개 팀이 출전했다. 네 팀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위와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다퉜다.
대건고는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서울중경고, 경북영덕고, 포항 스틸러스U-18, 화성시U-18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우승 후보인 평택진위마저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대건고는 대회MVP와 득점상 외에도 개인상을 휩쓸었다. 팀의 핵심 수비수 한가온은 수비상을,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왕민준은 골키퍼상을 받았다. 최재영 감독과 노영래 코치는 최우수 지도자를 수상했다.
최재영 감독은 “결과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나의 지도 철학”이라며 “이번 대회는 성장과 성과 모두 얻을 수 있었던 대회여서 기쁘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건고는 오는 9월 8일부터 개최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에 참가해 해외 우수 구단들과 경기를 치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