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후변화 위험도 '세계 66위'

입력 2024-08-28 20:42 수정 2024-08-28 20: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29 1면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예측불가능이 가장 무섭다


호주 기후분석 전문기업 XDI 보고
극단 기상현상시 경제 손실 수치화
인구밀도 더 높은 서울보다 상위권
"대규모 제조업 집중·주요 江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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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아열대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시흥시의 한 열대과일 농장주는 "올해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온도가 올라 다른 때보다 조기 수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시흥 한 농장에서 재배되는 바나나, 패션프루트 등 다양한 열대과일들.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호주 기후분석 전문기업 '크로스디펜던시이니셔티브(XDI)'는 세계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그로 인한 위험도를 분석한다. 올해 3월, XDI는 2050년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와 물리적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경기도'가 66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2천639개 지역을 대상으로 홍수·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지역 건물 등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 정도를 수치화해 위험지역 순위를 매긴 것인데, 세계 유수의 위험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특히 한국에선 100위권 안에 들어간 '유일'한 지역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기후로 물리적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힌 데 대해 취재팀은 XDI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XDI 보고서의 핵심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극한 기상이 계속될 때 주택, 다리, 항구, 공항, 고층건물, 공장 등 물리적 구조물이 받을 수 있는 피해 위험도를 측정한 것이다.

경기도가 상위 100대 기후 위험지역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XDI는 "경기도의 건축환경 인프라는 홍수로 인한 피해 위험이 매우 높은데, 이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도시화, 인구밀도 등이 더 높은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위험하다고 분석된 이유에 대해선 "서울은 수도지만 지리적으로 (경기도보다) 작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기도는 대규모 제조업이 집중돼 있고 해안선과 여러개의 주요 강이 있어 홍수가 일어날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기도가 지닌 선천적·후천적 환경요인과 예측불가능한 이상기후가 결합하면 물리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 이는 장차 경기도의 경제적 투자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XDI는 "투자자들은 극한 기상으로 인해 물질적 위험이 증가하는 점을 매우 유의해서 보고 있고,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이행되고 있는지도 관심이 깊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이번 여름은 말 그대로 '극한 기후'였다. 순식간에 쏟아진 비에 평택 세교지하차도가 침수되고 파주 등 경기북부는 물바다가 됐다. 한쪽에선 비가 쏟아지는데, 다른 한쪽에선 폭염으로 허덕였다. '예측 불가능'한 경기도 이상기후를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다. 전세계 66위,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 관련기사 ('예측불가' 평택 세교지하차도에 깔린 먹구름… 캄캄한 대낮, 앞길도 캄캄)

/공지영·이시은·김지원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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