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부터 청사 52곳 실시간 영상 중단
민주, 시청찾아 윤석열 정권서 중단 ‘재개하라’
신 시장, 민원·계약만료 등 맞물려 의회도 동의
“독도지우기 괴담과 선동을 당장 멈춰달라”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위’가 성남시가 주민센터 등 52곳 청사에서 진행했던 독도 실시간 생중계를 지난 2022년 12월부터 중단한 것에 대해 29일 오전 성남시청을 방문해 ‘독도 지우기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독도영상 송출 계약 종료 시점에 성남시의회에서 민주당도 동의해 이뤄진 것인데 선동질을 하고 있다”며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성남시민을 모욕하고 정치모략질 하는 민주당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박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시청 1층 로비와 수정·중원·분당구청, 48개 동 주민센터 등 청사 52곳에서 영상 송출 시스템을 통해 독도 실시간 영상과 시정 홍보영상을 교차 편성해 보여줘 왔다.
성남시는 독도 실시간 생중계 계약이 2022년 11월 만료되자 독도 영상 송출을 중단하고 다음해 4월 제281회 임시회에서 성남시의회 동의를 얻어 시정홍보TV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용 수신기 52개를 설치하는 등 독도 실시간 생중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잦은 시스템 변경과 프로그램 문제, 장비노후화 등으로 방송 중단이 자주 이뤄졌고, 정지 화면에 대한 시민들의 시청 피로도 또한 누적된 상황에 민원이 지속됐고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의회에서 시정 홍보가 지나치게 소식지나 현수막 중심이라는 지적과 함께 미디어 행정시대에 발맞춰 시정홍보영상을 강화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고, 독도 생중계 대행업체에 지급하는 예산에 대한 낭비론도 시회의에서 대두됐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신상진 시장은 “독도 영상을 중단하고 시정홍보 전용으로 전환할 당시 성남시의회에서 민주당 반대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성남시청을 찾아왔다. 기가 막히고 한심하다. 정치나 똑바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시장은 “독도 영상을 송출하지 않는다는 것과 독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성남시는 오직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를 사랑한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과 함께 독도수호 활동도 해나갈 것이다. 제발 독도지우기라는 괴담과 선동을 당장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윤석열 정권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위’는 이날 오전 성남시청을 찾아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김병주 특위 위원장은 “성남시청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인 2023년 1월부터 독도 영상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독도마저 일본에 상납할 셈이냐”며 “성남시청은 독도 영상 송출을 즉각 재개하고, 윤석열 정부는 독도 지우기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태년·이수진·김현정·김용만·이기헌·정준호 의원과 이광재·김병욱 전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