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윤대통령 의료대란 발언 비판
아주대병원 직접 방문해 의료진 격려하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다고 발언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연 지사는 30일 본인의 SNS를 통해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 보건의료 현장 상황은 ‘심각’ 단계 189일째. 그런데도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을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력히 경고한다.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까지 갈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은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 독재적 대처”라며 “정책 결정에서 민주적 과정과 절차가 없는 ‘민주주의 실종’의 결과가 지금 의료 대란이다. 추석에는 통상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데,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이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붕괴의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불과 몇 달만에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경영난으로 병원이 문닫고 있다. 응급실과 수술실 문 앞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가. 오기인가, 고집인가, 확신범의 신념인가.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을 촉구한다”며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다.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수원 아주대병원을 직접 방문해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긴급지원은 ‘경기도 응급의료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으로 10억원은 재난관리기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김 지사는 의료진을 만나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지원하겠다”면서 내달 2일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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