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동, 사회공헌 목적 설립해
한때 매출 120억 가량 인기몰이
관리 소홀 속 결국 20억에 매각
한때 정유·주유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알뜰주유소 1호점이 최근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경동이 십여년 전 사회공헌 차원으로 문을 열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누렸던 만큼 매각 연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1호점은 지난 2011년 12월 전국에서 최초로 용인시 마평동 493의6 일원에 문을 열었다.
애초 정부는 알뜰주유소 도입으로 기름값 안정과 정유사 독과점 구조를 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주)경동이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설립해 운영권 맡았다.
운영 초기 휘발유를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100원 정도 싸게 공급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듬해 매출만 12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 주유소와 가격 차이가 없는 데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4~5년 전부터 운영을 지주회사인 경동인베스트가 맡더니 지난달에는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초 매각가는 23억원이었지만, 이달 초 최종 2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7년 6월 설립된 경동인베스트는 에너지사업(도시가스, 석탄산업 등)과 폐압·폐열발전사업, 물류·건설사업 등을 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이처럼 사회공헌을 위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던 알뜰주유소 1호점이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1호점 개점식 때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물론 (주)경동 회장까지 참석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경동에서 사회공헌 차원으로 알뜰주유소를 열면서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도움됐을 텐데 무슨 이유로 매각했는지 몰라도 최근 팔렸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수년 전부터 주유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매출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전국 최초로 오픈해 의미가 더욱 큰 알뜰주유소를 팔았다는 게 의아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동인베스트 관계자는 “아직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 등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매각 이유 등은 대단한 건 아니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인 사정이라 언급은 곤란하다. 알뜰주유소 1호점이란 의미가 있는 건 맞지만, 곧 매각 절차는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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