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3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리그 29라운드 대구와 원정 경기서 무고사의 동점골과 김도혁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7승(10무12패)째를 올리며 승점 31을 만든 인천은 대구(승점 30)를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인천이 전반 17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순간적인 압박으로 볼을 빼앗은 대구가 역습을 전개했고, 이탈로의 패스를 받은 정치인이 문전에서 왼발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무리한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시후 대신 김보섭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4분 만에 동점골이 나왔다. 김보섭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고, 수비 사이에서 기회를 노리던 무고사가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탄 인천은 후반 18분 결승골을 뽑았다. 이번에도 김보섭이었다. 우측면에서 김보섭의 크로스가 김도혁에게 연결됐고, 침착하게 가슴으로 트래핑한 김도혁은 골문을 등진 상황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교체 카드를 활용해 만회골을 노렸다. 인천은 라인을 낮추지 않고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대구의 공격을 막아냈다.
경기는 2-1로 마무리됐다. 인천으로선 최영근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멀티 득점을 기록하며 골 가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제르소가 후반 35분 다리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걱정을 안겼다.
경기 후 최영근 감독은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전반전이 끝나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 게 승부에 변수가 됐다"면서 "후반에 들어간 김보섭이 측면을 파고들면서 경기가 안정감 있게 흘렀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최 감독은 A매치 휴식기에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작업을 보완할 것"이라며 "하루 이틀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집중도 있게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은 오는 1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 리그 3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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