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고강도·저임금 노동에 시름… 인천시에 처우개선 요구

입력 2024-09-02 18:05 수정 2024-09-02 18:17
인천시 서구 한 가정집을 방문한 간호조무사들이 거동이 어려운 환자의 상처 부위에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인천시 서구 한 가정집을 방문한 간호조무사들이 거동이 어려운 환자의 상처 부위에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인천 지역 간호조무사들이 저임금·고강도 노동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인천시에 요구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인천시간호조무사회(이하 인천간무협)는 2일 ‘인천 간호조무사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간호조무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을 촉구했다.

인천간무협이 지난 7월 4~14일 인천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1천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4.7%(517명)가 최저임금을 받거나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답했다.

인천간무협은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최저임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간호조무사의 44.9%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18.3%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엔 임금이 감소하거나,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응답자의 31.1%(410명)는 코로나 확산 시기에 연차를 쓰라고 강요받거나 휴업수당 수령, 무급휴직, 해고, 권고사직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인천간무협은 2021년부터 매년 인천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보고서와 정책제안서를 인천시에 제출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인천간무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등 의료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에서도 간호조무사들은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봤다”며 “인천에서 일하고 있는 약 1만4천명의 간호조무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우리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간무협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인천시와 군·구에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오는 12일 인천간무협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간호조무사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듣고 인천시가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을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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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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