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성장' 기업을 가다] '안전성 신뢰' 삼성특수브레이크
1982년 설립, 승강기·車 부품 인정
미국·유럽서 인증한 품질 경쟁력
연구개발 확대… 수출기업 변신중
우철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오른쪽)이 삼성특수브레이크의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피은호 대표이사(왼쪽 두번째), 피광현 부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9.2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
기술집약 산업으로 불리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진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국내에서 브레이크 부품 시장 진입은 기존 몇몇 기업이 사실상 장악해 '바늘구멍'이다. 브레이크는 안전과 직결된 장치로 인식돼 최근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 수출은 더더욱 어렵다. 이처럼 높은 진입장벽을 뛰어넘어 수출 기적을 이룬 중소기업이 있다.
(주)삼성특수브레이크(대표·피은호)는 차량용 브레이크 패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1982년에 설립한 후 지난 2006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창립자인 피은호 대표는 우리나라에 중동 건설 붐이 일었던 1970년대 중동에서 브레이크 부품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당시에 국내 자동차 산업은 걸음마 단계에 있던 시절이었다.
피 대표는 "당시 중동 건설현장에 엘리베이터가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의 생명이 브레이크란 걸 알게 됐고 이때부터 브레이크 제조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국내에서도 1980년대 건설 붐이 일면서 엘리베이터 수요가 폭증하게 된 것이다. 창립 후 1985년 산업용 브레이크 라이닝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989년엔 자동차용 비석면 마찰재를 개발, 점차 기술력까지 인정받게 된다.
이어 창업 13년 만인 1995년에는 동남아와 캐나다에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를 첫 수출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물꼬를 텄다. 소규모 중소기업이 브레이크 부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당시에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후 한국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 인천공항철도, 군납용 등으로 판로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현재 직원이 45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그간 기술개발에 매진한 덕에 알짜 기술을 보유한 기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AMECA(미국자동차안전부품인증)와 유럽의 E-MARK(환경인증)를 보유하고 있어 품질 면에서는 어디에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 기업의 수출 잠재력을 평가해 2022년부터 인력과 수출에 이어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수출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현재 이 회사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기업으로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수출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북미를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로 수출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철웅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삼성특수브레이크는 창립 이래 연구개발에 끊임없이 집중하고 있는 수출전문기업"이라며 "중진공은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출, 인력, 자금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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