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인간승리' 사격 이철재 "메달 못따 아쉬워… 문제점 보완방법 찾을것"

입력 2024-09-02 19:3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03 16면

전세계 다섯손가락 드는 심각한 장애
주변서 무시했지만, 어려움도 넘어서


이철재와 아내인 로더 강혜경 씨
이철재(왼쪽)가 지난 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 결선에서 로더(경기 보조)인 아내 강혜경씨의 도움을 받아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4.9.1 /연합뉴스

교통사고로 경추 장애를 입었지만, 사격을 통해 패럴림픽 무대까지 밟았다. 주인공은 이철재(42·경기도장애인사격연맹)다.

이철재는 지난 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SH2) 결선에서 147.0점을 쏴 7위를 마크했다. 본선에선 637.1점으로 드라간 리스티치(638.4점·세르비아), 아누손 차이참난(637.5점·태국)에 이어 3위에 올랐지만, 결선에서는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공기소총 복사는 비장애인 사격에 없는 종목으로, 받침대를 사용할 수 있고 입사와 달리 남녀 구분 없이 혼성으로 겨룬다. SH2(경추 장애) 복사 종목에는 국제장애인사격연맹(WSPS) 규정에 맞는 받침대에 양 팔꿈치를 의탁해 사격할 수 있다.

고교 시절 교통사고로 경추 장애를 입은 이철재는 재활 중 탁구로 장애인체육을 시작한 뒤 손목에 부담을 느껴 2019년 사격으로 종목을 바꿨다. 사격을 통해 전환점을 맞은 그는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 금메달과 R9 혼성 50m 공기소총 복사(SH2)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

이철재는 "메달을 따지 못해 매우 아쉽다"면서 "파리에 오기 열흘 전부터 자세가 변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사전 캠프에서도 바로잡지 못해 결선에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로더(경기 보조)가 포지션을 잡아주고 나서 팔꿈치를 놓으면 어느 정도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계속 팔꿈치가 빠졌다"며 "총의 지향이 바뀌어 격발 순간 조정이 벗어나 10.2점, 10.3점이 나왔다. 다시 연구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철재(오른쪽)가 지난 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 결선이 끝난 후 로더(경기 보조)인 아내 강혜경 씨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9.2 /연합뉴스
이철재(오른쪽)가 지난 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 결선이 끝난 후 로더(경기 보조)인 아내 강혜경 씨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9.2 /연합뉴스

이철재의 로더는 아내 강혜경씨다. 이철재는 "사고를 당하고 2002년 청주 재활시설에서 봉사자였던 아내와 만나 결혼했다"며 "가슴 밑으로는 감각이 없어서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아내가 24시간 붙어 있다 로더로 함께 경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철재는 이미 사격을 통해 성취감을 맛봤다. 그는 "신체적으로 전 세계에서 내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다"며 "주변에서 '쟤는 장애가 심해 안 된다'고 무시하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처음으로 패럴림픽을 치른 그는 4일부터 열리는 R9 혼성 50m 소총 복사(SH2)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시간이 없지만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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