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회 개원식 불참 '커지는 논란'

입력 2024-09-02 19:51 수정 2024-09-02 21:0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03 4면

대통령실 "野 '김여사 살인자' 망언
연설과정 피켓시위 망신주기 우려"
여 "野, 탄핵 외치는 이런국회 처음"
야 "대통령 성안의 군주로 만들뿐"

 

22대 국회 개원식에 윤 대통령 불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국가 요인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원사를 듣고 있다. 제22대 국회는 '87년 체제' 이후 가장 늦게 개원식을 열었다. 또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한 것도 처음이다. /연합뉴스

22대 국회가 여야의 대치로 임기 시작 후 96일 만인 2일 개원식을 가졌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1988년 2월 제6공화국(개헌) 체제 이후 처음이어서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통령실은 이번 개원식 불참에 대해 거대 야당이 각종 쟁점법안과 탄핵안, 특검법 등을 강행 처리하는 가운데 개원 연설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및 여권의 관계자들은 "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살인자 망언'을 하고, 사과도 하지 않은 데다, 연설 과정에서 피켓 시위와 망신주기에 나설 우려가 있어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1987년 이후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 방송에서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은 87년 이후 처음'이라는 지적에 "87년 이후 이런 국회도 처음"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는) 대통령 탄핵을 항시 외치고 대통령에게 살인자라고 이야기까지 하는 이런 국회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의식인데,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 모욕주기의 한 방편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텐데, 그게 과연 되겠는가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각종 특검과 청문회 실시를 '비정상 국회'로 규정하는 모양이지만, 행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야말로 국회 본연의 기능"이라고 맞받았다.

조 대변인은 "국민적 의혹 앞에 국회가 눈을 감고 거수기 노릇만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이야말로 비정상의 극치"라며 "거부권을 남발하며 국회를 부정하는 행태는, 대통령을 성 안에 갇힌 군주로 만들 뿐이다. 계속 구중궁궐에 틀어박혀 '비상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을 셈이냐"고 따졌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개원식에서 여야 의원들의 선서를 마친 뒤 개원사를 통해 "뒤늦은 개원식을 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우 의장은 대통령은 불참했지만, 개원식에 앞서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들과 국회 본관에서 환담하며 전날 여야대표회담을 평가하며 자축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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