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조형물 리모델링
관광지 만든 독일 하펜시티처럼
내항재개발 활용방안 본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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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구역 내 있는 하역 장비가 존치될 예정이다. 인천 내항 8부두에 있는 (주)영진공사가 사용하던 언로더(unloader, 왼쪽)와 CJ대한통운(주)가 사용하던 고철기중기.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가 항만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인천 내항 1·8부두의 하역 장비를 존치해 상징물로 활용하기로 했다.

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업체로 선정된 한국항만기술단 컨소시엄의 기술제안서에는 8부두 하역 장비를 리모델링해 카페나 전망대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현재 8부두에는 고철과 잡화를 하역할 때 사용하는 언로더(unloader) 2기와 고철기중기 1기 등 3기의 하역 장비가 있다.

1985년과 1986년 설치된 하역 장비는 8부두 하역을 담당하던 (주)영진공사와 CJ대한통운(주)가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임대받아 고철과 잡화를 나르는 데 이용했다. 2016년 4월 8부두가 시민에게 개방되면서 언로더 2기가 인천항만공사에 반환됐고, 2018년 7월 내항 부두운영사를 통합하면서 고철기중기도 더는 사용하지 않게 됐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서 안전상 이유로 하역 장비를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인천항만공사는 항만 재개발구역의 상징 조형물로 존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폐쇄된 항만을 재개발해 관광지를 조성한 독일 하펜시티도 과거 사용하던 크레인을 관광 조형물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기본 및 실시설계 업체 선정을 위한 과업지시서에도 '8부두에 남아있는 하역 장비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인천항만공사는 1·8부두 재개발사업 설계 과정에서 하역 장비 활용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하역 장비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우선 진행된다. 하역 장비들은 설치된 지 40년이나 된 데다, 카페나 전망대로 리모델링하려면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내항의 옛 기능과 역할을 홍보·기록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로 하역 장비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하역 장비가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더 많은 활용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물동량이 줄어 항만 기능이 쇠퇴한 42만9천㎡를 해양문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