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가슴 뛰고 답답할땐 의심, 웨어러블 기기로 체크 권장

입력 2024-09-03 19:02 수정 2024-09-05 15:07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04 13면

[건강칼럼·(169)] 뇌혈관질환 합병증 유발하는 무증상 부정맥 '심방세동'


노화·고혈압 주원인, 뇌졸중 최대 17배
맥박 이상시 검사… 음주·흡연 악영향

윌스기념병원(수원) 심·뇌·혈관센터 이지혁 원장
윌스기념병원(수원) 심·뇌·혈관센터 이지혁 원장

우리 심장에는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2개의 심방과 심장 밖으로 피를 내보내는 2개의 심실이 있다. 심방과 심실이 순차적으로 한 번씩 번갈아 뛰면서 펌프질을 해야 하는데 심방이 수축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가늘게 부르르 떨리는 상태를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대한부정맥학회의 팩트시트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심방세동 발생률은 2013년 184명에서 2022년 275명으로 1.5배 증가했다. 심방세동 환자의 평균연령은 70세였으며 주요 동반 질환은 고혈압 80.5%, 당뇨 31.5%, 심부전 27.6% 등이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불규칙한 움직임이 심장 내 혈액 응고를 촉진하고, 이로 인해 작은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하면서 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5배~17배 정도 높다. 또한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심방세동은 모든 원인에 대한 사망위험을 46% 높이고, 심장질환을 61%, 심부전을 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의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이다. 무기력감이나 호흡곤란도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무증상이다. 심방세동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자신이 심방세동이 있는지 몰랐다가 합병증이 나타난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현재 가장 큰 원인은 노화와 고혈압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전기 흐름을 측정하는 24시간 심전도검사나 심장 초음파 검사,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심방에서 심실로의 전도 속도를 늦게 하는 등의 심장 박동수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나 혈전의 생성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그리고 심장 박동수를 고르게 하기 위해 항부정맥 약물 요법과 전극 도자 절제술이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진단 기술의 발달로 젊은 층에서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는 편이다. 과거에는 증상을 느껴야만 병원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시계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급으로 스스로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7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심부전, 당뇨병 등이 있다면 보다 체계적인 선별검사가 필요하고, 만성질환이 있는 젊은 층도 심방세동 발병 위험도가 높아서 웨어러블 기계를 이용하거나 스스로 맥박 등을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심방세동에 명확하게 악영향을 끼친다. 술은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고, 심방세동 환자가 술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2배 높아진다. 흡연은 물론 간접흡연 또한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 수면 무호흡이 있는 경우도 위험하다. 수면 무호흡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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