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현실 조명 '위아원' 무대 

 

극단 인파
'위아원' 출연진 단체 사진. /극단 인파 제공

'제2회 극단 인파 낭독극 페스티벌'이 오는 14일 오후 3시와 15일 오후 7시 인천 미추홀구 학산소극장에서 열린다.

극단 인파가 주최하는 낭독극 페스티벌은 인천 지역 청년 예술인들에게 창작극 개발을 위한 제작비와 극장 대관을 지원하고,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정식 공연으로 발전시키는 인큐베이팅 작업의 일환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현실을 조명하는 '위아원'이다. 이남준이 극본을 쓰고 연출한다. 출연진은 김민우, 문민정, 손무형, 차장훈, 최다예, 최민철이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전국 고등학생 약 127만명 가운데 2% 정도를 차지하는 2만5천여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인천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은 2020년 1천711명에서 2022년 3천422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위아원'은 이러한 사회 현실을 반영해 학교 부적응, 가정 문제 등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고자 하는 4명의 청소년이 '자퇴 동아리'를 결성하고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다. 이들은 극 중에서는 '자퇴 총량제' 도입으로 일어나는 난관을 극복한다.

극단 인파는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과 실험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7년 창단한 인천의 젊은 극단이다.

극단 인파 하병훈 대표는 "문화예술 불모지라 불리는 인천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낭독극 페스티벌은 그런 불모지에 꽃을 피우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며, 이런 움직임이 모여 지역 연극계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단 인파는 공모를 통해 공연 작품을 선정했다. 이번 공연에서 수렴한 관객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내년에는 연극 '위아원'의 정기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위아원'을 쓰고 연출하는 협동조합 나와너 이남준 대표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텍스트 낭독을 넘어 음향, 조명, 영상 등 다양한 무대 연출 요소를 활용할 것"이라며 "모든 세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