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야구팬들이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 9개 프로야구장을 방문한 관람객 2천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1천676명)가 야구장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인천 문학야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을 방문한 관람객 228명 중 81%(184명)도 이같이 답했다.
분리배출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질문에 응답자의 32%(606명)는 분리배출함 표기가 더 명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야구경기장이 끝나고 관객들이 출입구로 몰리는 것을 고려해 분리배출함의 위치를 바꿔야 한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 32%를 차지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은 올해부터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SSG랜더스와 인천시는 지난 7월 6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KBO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있다.(7월8일자6면보도=문학경기장 들어선 ‘다회용기’ KBO 올스타전 친환경 관람)
일부 응답자들은 어느 매장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지 알기 어려웠다고 했다. 다 쓴 다회용기를 어떻게 반납해야 하는지 몰라 혼란을 겪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인천SSG랜더스가 관람객들에게 다회용기 이용·반납 방법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반납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도별로 구체적인 쓰레기 저감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했다.
강병주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는 “더 많은 매장이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SSG랜더스와 KBO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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