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주민지원금 50억원, 수년째 잠자고 있는 사연은

입력 2024-09-05 16:55 수정 2024-09-05 20:10

2015년 열병합발전소 만들며 운영사가 출연

서울·성남·하남 ‘한지붕 세가족’ 기형 구조탓

교통·교육 등 체계 달라 사용처 합의 어려워

위례신도시 전경. /하남시 제공

위례신도시 전경. /하남시 제공

위례신도시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출연한 수십억원의 주민 지원금이 수년째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잠자고 있다.

위례신도시가 ‘한지붕 세가족’ 형태의 기형적인 구조로 돼 있다보니 기금 사용을 위한 3개 지자체 주민간 협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일 나래에너지서비스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2020년 준공된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성남시 수정구·하남시 학암동 일원 673만㎡ 규모로, 계획인구 11만여 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의 난방 및 냉방 공급을 위해 SK건설은 집단에너지공급시설(위례열병합발전소)을 건설했다.

위례열병합발전소는 2015년 착공돼 2017년 준공됐으며 건설 당시 운영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차원으로 50억원(주민 지원금)을 출연했다. 주민 지원금은 편의시설 조성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 지원금은 수년째 단 한 푼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생활권은 동일하지만 도시가 3개 지자체로 구성돼 교통·교육·행정서비스에서 차별을 보이다 보니 주민간 협의 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교육의 경우 서울 송파, 성남 수정구는 평준화 지역인데 반해 하남은 비평준화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교통의 경우 1회 요금 충전으로 선택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하남을 제외한 서울, 성남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에 대해 나래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 건설 당시 주민 지원금으로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놓았지만 주민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3개 지자체 주민들이 합의해 사용 가능한 결과를 내놓으면 언제든지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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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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