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제물로 올린다(올리려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서면 브리핑에 검찰이 반박하고 나섰다. 5일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소환조사 날짜를 김씨 측이 정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방검찰청(검사장·김유철)에 출석해 오후 1시40분부터 3시35분까지 조사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허훈)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김씨를 조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공보국은 ‘추석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제물로 올린다고 국민의 분노를 덮을 수는 없다’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하며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 검찰의 막장 행태”라고 규탄했다.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 조사’를 나가 휴대폰까지 제출한 검찰”이라면서다.
그러자 수원지검도 같은 날 오후 출입기자단을 통해 입장을 내고 “지난 7월 4일부터 8월 2일까지 3회 출석을 요청했으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사 지연 방지를 위해 8월 26일 서면조사로 대체하겠다고 통보했음에도 거부하고 ‘9월 5일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출석일자를 (김씨 측이)직접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씨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다산 소속 김칠준 변호사는 이날 김씨 조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추석 밥상 위에서 (미리)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고 생각해 (이날 조사에서)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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