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미정 광명시 발달장애인 직업전환센터장

입력 2024-09-05 19:56 수정 2024-09-05 20:0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06 13면

"발달장애인 의미있는 삶 위한 '자립' 발판 마련해줄 것"


개소 5개월여만에 5명 일자리 찾아
현장 지속소통 보호자·사업체 만족
네트워크 활용 서로 도움 주고받아


박미정
광명시 발달장애인직업전환센터 박미정 센터장. /광명시 발달장애인직업전환센터 제공

"발달장애인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우리의 최종 목표는 자립입니다."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회 박미정 회장의 또 다른 직책은 광명시 발달장애인 직업전환센터장이다. 발달장애인 인권운동 활동가이자, 발달장애인들이 좋은 일자리에서 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공공기관에서 직접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박미정 센터장은 "발달장애인들이 프로그램에만 의존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하루에 3~4시간이라도 최저임금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명시 발달장애인 직업전환센터는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취업과 관련한 전 과정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민간사업체 현장실습과 함께 직무지도사를 현장에 파견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로 사업체와 발달장애인 직원 간의 소통도 돕고 있다.

개소 5개월여 만인 현재 15명이 직업훈련을 받고 있으며 14명이 심화교육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 5명이 취업, 자립에 성공했다. 이들은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등 모두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2017년 경기도 시범사업으로 발달장애인 현장 실습형 직업훈련에 참여해 짧은 시간에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고, 광명시 청년일자리 연계형 사업 등을 거쳐 센터가 설립됐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웠던 점 등이 센터 설립으로 보완돼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그간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과정에서의 아쉬움과 센터 설립으로 인한 효과를 함께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취업이 됐다고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보호자들도, 사업체도 만족할 수 있다"면서 "인사이동으로 인해 사업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네트워크'다. "2017년 경기도시범사업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다 보면 서로 필요한 점을 찾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성과를 낸 배경을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센터가 설립된 이후 공공기관 간의 연계가 보다 수월해지고, 사업체들로부터 더 큰 신뢰를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명시에 700~800여 명의 성인 발달장애인이 있지만, 이 가운데 400여명은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을 이끌어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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