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
수사 재판 개인차원서 대응하라
공당역할 되찾고 국회 정상화를
대북송금 수사 검사 보복용 탄핵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칼끝을 겨눴다.
전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어그러진 정치의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꼽은 데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아서기 위해 극한 정쟁에 나서고 있다며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놓아주라"고 요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5일 22대 정기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나서서 이 같은 요지의 발언을 남겼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의 정치 퇴행과 극한 대립의 궁극적인 배경에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면서 "민주당이 민생은 외면한 채 툭하면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이유가,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용이라는 것,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다 알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 대표 한 사람을 위해 포획된 방탄 정당의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우리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개인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라"하고 "민주당이 공당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국회가 정상화되도록 (이 대표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직격했다.
이보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에서 기존의 관례를 깬 것, 청문회와 방통위원장·검사 탄핵에 나선 것을 지적하며, "이게 과연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인가. 우리 헌정사에 이런 정당이 또 있었나"라고 문제제기 했다.
검사탄핵에 대해 "이 대표 대북송금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에 대한 민주당의 보복용 탄핵이 지난 주 헌재에서 만장일치로 기각됐다. 방탄용 표적 탄핵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다"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우리 헌정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입법 독재"라며 "몸이 똑바른데 그림자가 굽을 리가 있겠나?"라고 지금 정치실종이 민주당에게, 이 대표에게 원인이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추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후 기자들에게 "우리(민주당)하고 협치가 안 되는 이유를 이 대표로 말하는데, 누가 이렇게 탄압하고 검찰을 이용해서 협치를 깨는지 한번 돌아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