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시정질문 중 상대당 시의원 언급한 비난에 본회의 파행

지난 6일 오후 제3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진호(민·오른쪽) 의원이 김동근(왼쪽) 시장을 상대로 역세권개발사업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유투브

지난 6일 오후 제3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진호(민·오른쪽) 의원이 김동근(왼쪽) 시장을 상대로 역세권개발사업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유투브

의정부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당 의원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정치력”이라며 시장을 비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가 파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의회는 지난 6일 오후 제3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동근 시장에게 역세권개발사업(UBC) 등에 대해 묻는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문제의 상황은 정진호(민) 의원이 나선 보충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정 의원은 “이런 중요한 사업을 하면서 시장은 자당의원조차 설득하지 못했다. 상임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조차 이 사업에 비토했다”며 시장의 정치력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의 발언은 지난 3일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 과정에서 역세권개발사업을 위해 필요한 ‘공간재구조화계획(도시혁신구역) 수립 용역비’ 8억원이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삭감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민주당 3명, 국민의힘 3명으로 구성된 도시환경위는 해당 용역비가 논란이 되자 토론 끝에 비공식 표결을 했는데, 국민의힘 오범구 의원이 기권하면서 삭감이 결정됐다. 민주당은 전액 삭감이 당론이었다.

이후로도 정 의원이 국민의힘을 언급하며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하자 의원석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정회를 요청했다. 정 의원의 말이 주제를 벗어났으며, 동료의원을 이용해 시장을 정치적으로 공격했다는 이유였다.

소란이 벌어지자 본회의는 중단됐고, 시정질문도 멈췄다. 정회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정 의원더러 오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측의 대치로 시의회는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했다.

그러는 동안 시의회와 시청 공무원들은 회의 속개를 기다리느라 자정까지 대기해야 했다.

이번 일로 시의회 여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오 의원은 “역세권개발사업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고심 끝에 기권했던 것인데, 이처럼 정치적으로 이용당할지 몰랐다”며 “연장자이자 동료의원에게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정 의원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오히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해하는 바람에 시정질문이 중단됐고, 속개를 요청했음에도 회의가 열리지 않아 의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의회는 공간재구조화계획(도시혁신구역) 수립 용역비 8억원 등이 삭감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6일 오후 제331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지호(민·오른쪽) 의원이 김동근(왼쪽) 의정부시장을 상대로 역세권개발사업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유투브

지난 6일 오후 제331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지호(민·오른쪽) 의원이 김동근(왼쪽) 의정부시장을 상대로 역세권개발사업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유투브

앞선 시정질문 본질의에선 김지호(민) 의원은 미군반환공여지(캠프 홀링워터)를 활용해 조성한 역전근린공원을 7~12년만에 개발하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고, 김 시장은 “공원 조성 10년이 지나 할 수 있다. 10년이 지나지 않은 부분도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하면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며 문제가 없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또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문제삼았고, 김 시장은 “유명 건축회사, 투자회사와 8개월 이상 검토한 프로젝트로 구상을 공개한 이후 관심을 보인 사업자만 3곳이 넘는다. 사업성은 서울과 차별화해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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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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