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누수 문제 정밀 점검 추진
"에폭시 특수 코팅 등 대책 필요"
2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로 삼거리 상수도관이 파열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4.6.20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매설된 상수도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잇따르자 인천시가 정밀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올해 송도국제도시 1·3공구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총 3건의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이달 5일에도 상수도관 파열로 이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됐다.
앞서 6월과 8월 발생한 누수 사고는 지하 10m 깊이에 매설된 공동구와 지하 2m 깊이에 설치된 상수도관을 연결하는 '수직관'에서 발생했다. 공동구는 상수도관, 전기선, 통신선 등 지하 매설물들이 공동으로 묻혀있는 관을 의미한다. 송도 1·3공구에는 이와 유사한 공동구가 총 17개나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토양 염분에 의한 상수도관 부식, 공사 중 발생하는 중장비 진동으로 인한 파열 등을 누수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공동구 17개를 정밀 점검하기로 했다.
송도 1·3공구 공동구는 다른 지역보다 깊게 매설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공동구는 6~8m 깊이에 묻히는데 송도 1·3공구는 8~10m 깊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간척지 특성상 지하 깊이 내려갈수록 토양 속 염분의 농도가 높아 상수도관의 내구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다른 지역보다 공동구가 깊게 매설된 송도 1·3공구는 높은 염분 등의 요인으로 파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상태가 취약한 상수도관은 염분에 강한 에폭시 특수 코팅을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정밀 점검에서 토질 검사 등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관계자는 "상수도관 상태 점검과 더불어 높은 염도로 인한 부식 등 외부적인 요인까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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