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문화적 특성 배려… 다문화 친구에 행복한 급식을"

입력 2024-09-08 19:30 수정 2024-09-09 10: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09 6면

인천시교육청 정책 100인 토론회

역점 정책 '읽걷쓰' 멘토링 보완
학생성공버스 확대 등 제안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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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에 참석한 초·중·고 학생들이 교육청에 제안한 교육정책 설명을 듣고 있다. 2024.9.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늘어나면서 여러 문화권의 친구들과 공부하고 활동할 기회가 많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급식 시간이 즐겁지 않다고 해요. 친구들의 건강과 행복권을 지켜줄 방법이 필요합니다."

인천송도초등학교 3학년 김승아·김진아 학생이 같은 학교 다문화 친구들과 어울리며 느낀 점을 이렇게 말했다. 일부 친구들은 종교적 또는 문화적 이유로 특정 식재료를 먹지 못해 어떤 날은 밥과 김치로만 점심 한 끼를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두 학생은 지난 6일 인천시교육청이 마련한 '2024 청소년 정책 100인 토론회'에서 '더 맛있고 더 행복한 다 함께 학교급식'을 제안했다. 이는 인천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들이 걱정 없이 점심밥을 먹을 수 있도록 급식환경을 개선하자는 내용이다. 두 학생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급식실에 레토르트 식품과 김 준비하기, 급식에 채식 비율을 높이기, 다문화 음식 체험의 날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김진아 학생은 "학생 누구나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야 하는데 다문화 학생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아동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다문화 학생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의 역점 정책인 '읽(기)·걷(기)·쓰(기)'(이하 읽걷쓰) 사업을 보완할 방안을 내놓은 학생들도 있었다.

인천초은중학교 3학년 김현이·정서우 학생은 '멘토링과 함께 하는 읽걷쓰 프로그램' 정책을 제안했다. 최근 '학생 참여형 수업' 등으로 학교가 변하지만, 여전히 일부 적극적인 학생만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고민에서다. 두 학생은 읽걷쓰 정책의 취지를 살리려면 학생들의 자신감부터 높여야 한다고 했다. 세부 계획으로는 학생이 저마다 좋아하는 책을 읽은 뒤 멘토와 토론, 책 내용에 관한 걷기 퀘스트 수행 등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성공버스' 확대, 카페인 중독 예방교육 실시, 특성화고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 인천에 새로운 교육 정책을 마련하거나 기존 정책을 보완하는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토론회는 인천시교육청이 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과제 발굴을 위해 운영하는 '학생참여위원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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