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평화도시 선포·맥아더 동상 제막
행사장 확장 올해 10개 군·구 참여
영흥첩보 전사자 추모·기념비 참배
市, 단계적 확대·정부 지원 요청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8일 인천함에서 열린 팔미도 해상순례 군함체험 '함 타보자' 행사에서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2024.9.8 /인천시 제공 |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서 인천의 '국제평화도시(ICP, International Cities of Peace)' 선포식을 열고 지역 평화 정책을 알리는 등 상륙작전을 국제 행사로 격상하기 위한 토대 구축에 나선다.
인천시는 오는 11일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공식 행사에서 인천의 국제평화도시 선포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국제평화도시는 2009년 설립된 비정부기구로 평화 문화 구축에 앞장선 도시에 평화도시 명칭을 부여한다. 인천시는 국제평화도시 선포와 함께 인천상륙작전 국제 행사 확대 등 세계적으로 평화 정책과 문화를 알리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서는 새로 만든 맥아더 장군 동상 부조물 제막식도 열린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과 동떨어진 부조물을 설치해 논란을 빚었던 중구 자유공원 부조물을 상륙작전 관련 내용으로 추가 설치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제74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주간인 3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해군영흥도 전적비에서 열린 'Operation Chromite, 엑스레이(X-Ray) 작전 특수임무 전사자 추모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엑스레이(X-Ray) 작전은 연합군의 인천 상륙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해군의 첩보부대가 인천 지역의 북한군 동향을 수집한 작전으로 후에 이를 바탕으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제작되었다. 2024.9.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9월 6~12일) 첫날 행사로 한국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22개국의 학생들을 초청해 자국 참전용사의 업적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7일 이틀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참전국 유학생 등 약 200명을 초대한 'UNI(Incheon) 평화 캠프'를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린 평화 캠프에는 미국, 스웨덴,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한국전쟁 참전국 출신 유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국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기리는 자리를 가졌다. 이 밖에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 활동과 케이팝(K-Pop) 아카데미 참여, 평화 전망대 방문 등 한국의 역사·전통·문화 등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그동안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상륙작전을 치렀던 중구 중심으로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10개 군·구가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눈에 띈다. 오는 11일에는 중구, 동구, 미추홀구가 주관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시가행진(동인천역~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진행된다.
지난 3일에는 옹진군 영흥도에서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초석이 된 '영흥도 X-RAY 첩보작전'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식을, 4일에는 서구에서 콜롬비아군 참전 기념비 참배 등 행사를 가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작년부터 인천상륙작전을 대규모 기념행사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히고 예산·행정 규모를 크게 늘렸다. 기존에 해군 기념행사로 치러지던 인천상륙작전에서 인천시는 지원 사업 정도만 맡았지만, 최근에는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 인천시교육청이 참여하는 행사가 해군 행사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예산 규모를 기존에 2억원에서 10배가량 확대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내년에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국제 행사로 격상하기 위해 국비 확보 등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데 나선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국제 행사로 치러지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해 관계기관 간 협의 등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기념행사는 최대한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볼거리와 행사 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