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여러분 생각은?] '경기도서관' 민간위탁 vs 직영… 시대 흐름일까 공익성 위기일까

입력 2024-09-08 20:22 수정 2024-09-25 13:5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09 2면

내년 10월 개관 앞두고 찬반논란
1224억 들인 대규모 광역 도서관

음식 섭취·카페 도입 등 혁신 기대
동의안 도의회 제출… 업계 '우려'



 


내년 10월 개관을 앞둔 경기도서관 운영을 '민간위탁'으로 할지 '직영'으로 할지 찬반 양론이 대립한다. 도서관 업계는 사서 등의 관련 인력 축소를 우려하지만 시대 변화에 발맞춘 민간위탁이 옳다는 정책 결정이 나왔다. 관련 내용은 경기도의회에서 심의된다.

■ 경기도 넘어 전국 대표 도서관 될 '경기도서관'



경기도서관 건립은 지난 2016년부터 사업비 1천224억원을 투입해 추진됐다. 위치는 수원 광교 경기융합타운으로 오는 12월 준공돼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한다. 광역 대표도서관 중 최대 규모다.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달 22일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동의안 주요 내용은 도에서는 지역도서관 지원 등 정책 기능을 맡고 민간위탁 업체가 도서관 시설관리부터 특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도서관 서비스 제공 등 도서관 운영의 전반을 맡는 내용이다.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은 지난 2일부터 진행중인 도의회 제377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도는 내년도 본예산에 경기도서관 민간위탁 운영비 73억7천만원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관장, 문화디렉터 등 직원 40명의 인건비가 34% 가량을 차지한다.

 

경기도서관 조감도./경기도 제공
경기도서관 조감도./경기도 제공

■ "민간위탁은 시대 흐름"

경기도는 민간위탁의 장점에 초점을 맞춘다. 경기도청 본청이 광역 도서관 정책기능을 맡고 민간이 경기도서관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민관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시너지가 난다는 설명이다.

민간위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쉬워 질 높은 서비스를 도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도는 일평균 2천500명, 연간 100만명이 방문한다는 일본 다케오 시립도서관 사례를 든다.

1천400개 프랜차이즈를 가진 츠타야 서점 운영사 CCC(컨처 컨비언스 클럽)가 다케오 도서관 위탁을 맡아 카페, 서점, 도서관을 결합한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내에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거나 유명 커피전문점을 도서관에 들이는 등 혁신에 민간 위탁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게다가 직영 사업소 체제로 운영하는 서울시도서관이 직원 대부분을 계약직으로 쓰고 인력충원이 어려운 점 등을 볼 때, 민간 위탁의 장점이 크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 "도서관 공공성 보장받을 수 없다"

반면 민간위탁에 도서관 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지난 4일 연대 성명을 내고 "세금이 투입돼 운영되는 공공도서관은 행정주체가 책임지고 운영·관리할 때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도서관 운영을 위탁한다는 것은 결국 이용자들이 위탁 운영 기관의 수익 창출을 위한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17개 시도 광역 대표도서관 중 위탁 운영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고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서관은 31개 시군 도서관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게 되는데 민간은 이를 맡을 역량이 부족하고 공공영역인 도서관을 민간이 맡으면 이익 창출에 급급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전문사서의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실질적인 피해도 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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