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기 전술부재·팬에 항의 제스처 '답답'
10일 원정… 중동팀 반드시 넘어야할 숙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9.8 /연합뉴스 |
홍명보호가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완승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졸전 끝에 비겼다는 점에서 총체적 문제점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이 73계단이나 낮은 팔레스타인(96위)을 홈으로 불러들인 만큼 쾌승이 기대됐지만,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과 골결정력 부족에 팬들의 실망은 컸다.
특히 축구협회의 문제점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점은 축구 팬들의 분노까지 사기에 충분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선임돼 여전히 팬들로부터 적대적인 시선을 받는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90분 동안 야유 소리를 들어야 했다. 또 김민재(뮌헨)는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 붉은악마 응원석 쪽으로 가 킥오프 전부터 계속된 야유에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가 비난까지 받았다.
팬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상제르맹) 등 유럽파를 총출동시켜 완승을 노렸지만 전술 부재와 중앙과 하프 스페이스 활용 부족 그리고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까지 좋지 않았다는 점은 2차전 오만 전을 앞두고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이에 축구 전문가들은 사실상 '참패'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중동팀에 비해 팔레스타인이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승리해 승점 3점을 가져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계속 비슷한 형태로 중동 축구팀을 맞이한다면 매 경기가 상당히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2차전 상대인 오만은 이라크에 0-1로 지긴 했지만 내용 면에선 좋았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가 더는 만만한 상대가 없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가 축구팬들의 불신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기 위해선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투지와 다양한 전술 그리고 젊은 피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태극전사들은 8일 현재 오만 무스카트 외곽의 시브의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오만과의 B조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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