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 김기명 부천 범죄예방위협의회장
"어려움 처한 청소년들 '희망꾸러미'로 미래 펼치길"
코로나 시기에 '현실적인 지원' 결정
장학금·쌀·문구용품 등 한가득 전달
정서적 소통도… "떳떳이 성장" 당부
"언제나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부천지역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기명(66)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에 부담을 느끼는 부천·김포지역 꿈나무들의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올해로 4년째 지역 내 취약계층 청소년을 돕기 위한 '희망꾸러미'를 싸고 있다. 꿈과 희망을 가득 담은 이 꾸러미는 지역사회 청년들이 어려운 생활환경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미래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희망꾸러미에는 장학금을 비롯해 쌀과 김치 등의 급식용품, 마스크와 구급함 등의 구급용품, 학업 유지에 필요한 노트, 필기구, 학생 필독서 같은 문구용품이 한가득 담긴다. 지난 3년간 희망꾸러미를 받아든 학생만 200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희망꾸러미의 탄생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김 회장을 필두로 한 부천 범죄예방협의회는 2020년부터 시작된 심각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 및 급식에 차질이 빚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현실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이듬해인 2021년부터 지역 내 초·중·고교 재학생 가운데 한부모·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맞벌이 가정 등에서 생활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선정해 꾸러미를 전달하고, 학업 및 진로 상담 등 정서적 소통을 이어갔다.
희망꾸러미는 올해도 '현재 진행형'이다. 부천 범죄예방협의회는 지난 5월 어린이날을 맞아 부천지역 45명, 김포지역 25명에게 문화상품권과 도서·문구 꾸러미를 직접 가정으로 전달했다. 김 회장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는 만큼 조만간 쌀 10㎏과 급식꾸러미 전달도 계획돼 있다"며 "이어 11월에는 직접 담근 김치 12㎏과 구급함을, 12월에는 장학금 및 장학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부천 범죄예방협의회는 운영, 청소년, 교육, 의료, 여성분과협의회로 구성돼 있다"며 "의료협의회에서는 5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학생 중 지적자폐 중증 학생에게 언어 및 인지치료 자부담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협의회는 생활이 어려운 선도대상자 지원을, 교육협의회는 학교와 연계해 법질서바로세우기 등교캠페인을, 여성협의회는 장학금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각각의 분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 밖에도 불우청소년 쌀 지원, 모범청소년 수련회, 선도대상자 공연관람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끝으로 "부천·김포지역에 학교폭력으로 인해 상처받는 학생들이 없어지고, 협의회의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떳떳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끄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부천 범죄예방협의회는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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