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공제금 미지급 등 이유 집단행동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10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인상, 퇴직공제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2024.9.10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ADC센터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퇴직공제금 지급,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이하 노조)는 10일 오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2일 오후 1차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ADC센터는 차세대 항암제인 'ADC(Antibody Drug Conjugate)'의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시설로, 이르면 내년 3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시공은 삼성E&A가 맡았고, 30여개 협력업체에서 1천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이 중 협력업체인 성도이엔지 소속 노동자 30여명은 퇴직공제금 미지급 문제 등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퇴직공제금은 1년 이상 근속하기 어려운 일용직 노동자들의 퇴직금을 보장하고자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은 고용주가 일정 금액을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납부해 퇴직금을 마련할 수 있다.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사측이 퇴직공제금을 납부하지 않아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시공사와 협력사는 추석 연휴(오는 14일) 전까지 미지급된 퇴직금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성도이엔지 관계자는 "미지급된 퇴직금은 시공사로부터 대금을 받아 이번 주 내로 정산하겠다"고 했다. 삼성E&A 관계자도 "행정 착오로 인해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지급돼야 하는 퇴직공제금이 미납된 것을 발견해 즉시 처리했다"고 했다.
한편 성도이엔지 노·사는 일급 1만원 인상, 일용직 노동자 청원휴가 보장 등과 관련해 지난 6월부터 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지만 최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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