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야 전용터미널 재개
올해 16척… 내년은 30척 예약
모항 12척중 11척이 항공 연계
체류시간 길어 지역경제 도움
중국발은 없어… 활성화 기대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경인일보DB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 이후 가장 많은 크루즈가 내년 인천항을 찾는다.
1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이용하겠다고 예약한 크루즈선은 모두 30척이다. 이는 2019년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인천항에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2013년 95척, 2014년 92척, 2015년 53척, 2016년 62척의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증가하는 인천항의 크루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4월 인천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개장했지만, 중국과의 사드 갈등 여파로 2019년에는 10척이 기항하는 것에 그쳤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크루즈 기항이 완전 중단됐다가 지난해 4월에서야 크루즈가 인천항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16척의 크루즈가 인천항을 찾는다.
내년에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30척 가운데 12척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모항(母港) 크루즈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내년 1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홍콩으로 가는 크루즈도 운항한다.
그동안 인천항이나 부산항·제주항 등 국내 크루즈 항만에 기항했다가 홍콩으로 향한 크루즈는 있었지만, 국내 여객을 모집해 홍콩으로 가는 크루즈가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크루즈는 비수기인 1월 인천항에서 운항하는 첫 크루즈여서 더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다른 11척의 크루즈는 모두 '플라이&크루즈(항공연계크루즈)'로 운항한다.
여러 도시를 운항하는 크루즈의 특성상 기항 도시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지만, 플라이&크루즈는 항공편으로 입국해 해당 도시를 둘러본 뒤 크루즈를 타고 다른 국가로 가는 방식이어서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이 때문에 크루즈 운영으로 인한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플라이&크루즈를 유치하기에 최적화된 도시다. 인천항만공사는 플라이&크루즈 모항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다만 인천항에 가장 많이 기항했던 중국발 크루즈의 경우 중국 내수 부진과 까다로워진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인천에 기항 예정인 중국발 크루즈는 현재까지 단 한 척도 없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향후 중국발 크루즈가 활성화하면 인천으로 향하는 크루즈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더 많은 크루즈가 인천항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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