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수원 책고집서 개최… 장편 1편·단편 2편 무료 상영


2024 경기퀴어영화제 포스터
2024 경기퀴어영화제 포스터. /경기퀴어문화축제 준비위원회 제공

성소수자(퀴어)들이 차별과 혐오를 딛고, 대중문화를 토대로 지역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경기퀴어영화제'를 통해서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경기퀴어문화축제 준비위원회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책고집에서 '2024 경기퀴어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퀴어는 물론 앨라이(퀴어 인권 지지자·Ally)도 참석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올해 경기퀴어영화제 슬로건은 '우리의 힘은___'이다. 차별과 억압을 받는 지역사회 내 퀴어들이 영화를 매개로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소망이 담겼다. 관람객들이 직접 슬로건의 빈칸에 들어갈 문구를 떠올리며 서로 의미를 공유할 수도 있다.

영화 ‘너에게 가는 길’(2021)
영화 '너에게 가는 길'(2021). /엣나인필름 제공

상영작으로는 장편 1편과 단편 2편이 스크린에 오른다. 장편 상영작은 '너에게 가는 길'(2021)로, 퀴어 자녀를 둔 부모들의 여정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시위 현장 곳곳을 오가며 사회의 편견적인 시선으로부터 자녀를 지키려는 부모들의 분투를 보여준다.

단편 상영작들은 동성혼이 법제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퀴어의 삶을 다각도로 그려낸다. '유언비어'(2023)는 동성 배우자가 죽은 뒤 공개된 유언장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펼쳐낸다. '자기만의 방'(2023)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키우는 동성 부부가 겪는 좌충우돌을 담아낸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서는 '너에게 가는 길'의 출연자들이 참여하는 GV가 진행된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의 나비·하늘(이상 활동명)씨가 마이크를 잡아 영화와 관련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경기퀴어문화축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 주제는 '가족', '억압'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선택했다. 장·단편 모두 퀴어의 삶을 현실적으로 다룬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퀴어에 대해 알고 있던 이야기와 몰랐던 이야기를 동시에 나누며, 함께 소통의 장을 펼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