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휴전' 끝나자… 전운 감도는 대치 정국

입력 2024-09-18 20:0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19 4면

여야, '밥상 민심' 상반된 해석


국힘 "'이재명 방탄용 특검법' 분개
소모적 정쟁 멈추고 민생현안 매진"

민주 "'김여사 일탈' 분노 임계점…
의료대란·팍팍한 민생 국민 분노"


추석 연휴를 지나고 국정감사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치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여야가 전한 '추석 밥상 민심'은 민생의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토로한 듯하지만, 서로 양극단의 해석을 내놓았다.



여당 의원들은 민심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분개하고 있고, 계엄령 같은 있지도 않은 선동전과 거대 의석수로 횡포를 보이고 있다고 분개했다고 전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강압적 수사를 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국정 농단은 도를 넘고 있어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나같이 국회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먹고사는 문제에 매진하라고 하셨다"며 "민주당이 추석 민심을 제대로 들었다면 '묻지마 특검법'의 굴레를 벗고 민생 현안 논의에 협조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법안 강행 처리를 예고한 데 대한 민심의 이반이 컸다는 것이 여당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특검법 처리 움직임을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주장해 온 국민의힘은 민심 역시 이 대표는 물론 최근 검찰 소환 가능성까지 나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반감이 커졌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이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며 강공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심이 분노하는 지점으로 "의료대란과 팍팍한 민생, 윤석열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일탈"을 꼽았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는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국면'"이라고 했고, 국정지지도 20%대를 두고 "정권붕괴 전조"라고도 표현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해 "김건희 일가 무법천하 호의호식을 위한 권력농단 거니대란"이라며 "감옥만은 안가겠다는 김여사의 권력의지와 생존의지가 대한민국을 흔들 것이다.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정치는 광폭행보가 아닌 광기정치의 흑역사가 될 것"이라는 혹평을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견고한 정권교체 민심"을 확인했다며 "연휴 직후부터 지역화폐법, 채해병특검법, 김건희특검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거니대란' 등 극단적인 표현의 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국민통합 정신을 되살려야 할 명절에도 야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대통령 가족을 향한 악의적 비방에만 열을 올렸다"며 "이는 특검 정국을 조성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것임을 많은 국민이 눈치채고 있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법안들은 지난 12일 민주당이 본회의 상정을 바랐으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에 처리할 수 있도록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당부하며 추석 직후 상정이 예고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채상병 순직 은폐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방송통신위원회 편법운영 논란, 동해유전개발의혹 등 4개 국정조사도 공언한 상태라, 여야의 대치 상황이 정기국회 내내 이어질 공산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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