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은 온열질환자 11명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전국이 유례 없는 '추석 폭염'에 몸살을 앓았다.
밤낮없는 더위에 추석 달맞이도 열대야 속에 이뤄졌고,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폭염으로 오후 2시에 열기로 한 수원 구장 프로야구 경기가 오후 5시로 늦춰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말 그대로 전국적인 추석 폭염이다.
오전 10시를 기해 화성·평택·광주·오산·이천·양평·여주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2시에는 고양·남양주·안산·안양·시흥·김포·광명·군포·가평으로 폭염경보가 확대됐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번 추석연휴기간에만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 11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을 찾지는 않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KBO리그도 가을 폭염으로 현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18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한 수원·부산·창원 3개 구장 경기를 오후 5시로 늦췄다.
지난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선 삼성 라이온즈 선발 원태인이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 도중 무더위로 헛구역질을 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문동균 심판위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기중 교체되기도 했다.
17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중 관중 43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한편 더위는 연휴 후 첫 출근일인 19일까지 이어진 뒤 20일 전국에 비가 오면서 차츰 물러날 전망이다.
특히 주말엔 아침 17~25도, 낮 21~29도로 기온이 확연히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