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대책 마련후 공사 재개 요구
"어민피해 대책 마련할 때까지 취수장 건설 공사 중단하라. 일방적인 국책사업에 어민만 피해 본다."
여주어촌계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취수장 건설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취수장 건설로 인한 생계·환경피해를 주장하며 공사중단 및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열린 집회는 여주 세종대왕면 왕대1리 취수장 건설 현장 앞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됐으며, 약 50명의 여주어촌계 회원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했다. 집회는 수상시위와 육상시위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어선 10여 척과 현수막, 피켓 등을 동원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어민들의 생계와 환경을 위협하는 취수장 건설에 대한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여주어촌계는 "시멘트 물과 쇳가루가 어족자원을 말살한다"며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어민피해 대책 마련까지 공사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지역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정수 계장은 "남한강 수자원은 여주시민의 생계와 무관하지 않다. SK하이닉스가 어민들의 동의나 설명 없이 송수장 공사를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로 획득량은 줄어들고 수질은 점차 나빠지기만 한다"며 "SK하이닉스는 아무런 대책과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주어촌계는 지난 몇 달간 시공사와의 상생방안 협의를 추진해왔으나 의견이 상충돼 치어 방류계획이 보류된 상태로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 등 앞으로도 목소리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용인일반산업단지(주) 관계자는 "취수장 공사에 따라 남한강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민들을 위해 치어 방류를 계획했으나 어민들의 보상 요구는 수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보류됐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용수공사에 따라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사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계시는 주민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