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순방 마친 귀국 행사에 참석
당정과 대립 불씨 '치유 발길' 분석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로 대표 취임 두 달을 맞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당정 갈등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개선에 나선 듯하다.
한 대표는 우선 22일 새벽 시간 2박4일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19일 환송 인사 때도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나란히 도열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특별히 대화를 나눈 것은 포착되지 않았으나 한 대표가 당정 갈등의 불씨를 치유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의 경우 취임 이후 두 달 동안 손에 잡히는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했고, 당정 관계에서도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용산의 '심기(?)'를 거스르게 했고, 오히려 갈등이 더 증폭되면서 친윤계와의 불협화음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는 게 여권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이례적으로 당 대표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환송식과 귀국 인사 행렬에 참여한 것은 갈등 치유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취임 이후 이른바 '국민 눈높이' 민심과 민생 문제 해결을 기준점으로 삼아 정국 현안 대응에 주력했다. 의료현장 혼란을 막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의료계와 야당에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에서 여야 민생공통공약 추진협의기구 구성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두 달 동안 손에 잡히는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했고, 당정 관계에서도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취임 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반대,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 입장을 내비치며 대통령실과 이견을 표출하면서 원외대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용산 대통령실과의 원만한 협의와 대화 채널도 가동하지 못했다는 게 당내 여론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맞물려 동반 하락하면서 추석 연휴 후 조기 사퇴론까지 나올 정도로 악화일로를 걸었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한 대표가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성과 내기에 앞서 당정 갈등과 용산 대통령실과의 관계개선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을 계기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등 다음달 16일 치르는 '미니 재보선' 결과가 한 대표의 정치적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