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재해석 등 시민 긍지 높여
김포지역 문화예술단체별로 주최하던 연례행사를 하나로 통합한 '다담축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지난 21일 김포아트빌리지 일대가 종일 전통문화축제의 장으로 변모한 가운데, 전례 없는 4만여 명의 시민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유산을 확인하며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김포문화재단의 한가위 행사와 '김포예술제'(한국예총 김포지회), '전통 가마솥 밥짓기 대회'(김포통진두레놀이보존회)를 통합 개최한 바 있는데, 올해는 '중봉문화제'와 '민속예술제'(이상 김포문화원), '풍물경연대회'(풍물연합회)를 더해 공연·퍼포먼스 4개, 체험·전시 68개 등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이날 치러진 다담축제는 특히 국내 유일의 '도끼 축제'로 브랜딩에 성공했다. 축제에 담긴 전통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길 거리가 풍성해지고, 형형색색 도끼모양 야광봉 등 밤이 특별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 나온다.
도끼 콘셉트는 김포를 대표하는 호국의병의 상징 중봉 조헌 선생의 일화에서 착안했다. 중봉 선생이 도끼로 목이 베일 각오로 임금께 상소를 올린 지부상소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퍼포먼스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김병수 시장은 시민들이 나만의 도끼를 만들고 꾸며 인기투표를 하는 '도도한 도끼 콘테스트'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명항 배띄우는 소리, 통진두레놀이 12마당, 조강치군패놀이, 지경다지놀이 등 곳곳에 펼쳐진 전통놀이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적 긍지를 높이는 시간이 됐다고 시는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김포쌀을 이용해 밥을 짓는 '전통 가마솥 밥짓기 대회'였다. 이 밥으로 대형 비빔밥을 만드는 장관이 연출됐다.
김 시장은 "교통이든 문화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김포가 달라지고 있다"며 "궁금한 도시, 오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김포 브랜드 형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