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앞세운 인천 수출 '유럽권도 접수'

입력 2024-09-23 20:27 수정 2024-09-23 21:2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24 13면

지난달 EU 5억7천만弗 97.7%↑
의약품 약진 동구권 161.2% 증가
셀트리온, 헝가리 거점 직판나서
美·中 쏠렸던 구조에 '지각변동'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셀트리온. /경인일보DB
셀트리온이 의약품 헝가리 수출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셀트리온. /경인일보DB

미국과 중화권에 쏠려 있던 인천지역 수출 구조가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연합(EU)으로의 의약품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다변화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이 최근 발표한 '2024년 8월 인천지역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올 8월 인천의 EU 수출액은 5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억8천600만 달러)과 비교해 97.7% 증가한 수치다. 과거 소비에트연방(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국가들을 포함하는 동구권 수출액도 같은 기간 8천800만 달러에서 2억3천만 달러로 161.2% 늘었다.

유럽지역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품목은 의약품이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7월 인천지역 의약품 수출액은 4억4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억7천500만 달러) 대비 6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헝가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7월 1천300만 달러에 머물렀던 헝가리 의약품 수출액은 올해 같은 기간 1억9천700만 달러로 유럽지역 국가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헝가리 수출이 늘어난 것은 인천에 본사를 둔 셀트리온이 올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헝가리를 유럽지역 의약품 공급 거점으로 삼고 법인을 세워 직접판매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체들은 통상 현지 바이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간접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데, 셀트리온은 지난해부터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직접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프랑스 공립병원연합에 항암제를 공급하는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에도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는 등 수출량이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럽시장 규모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1~6월) 유럽시장 매출액은 1조3천억원으로, 전체 매출(2조1천38억원)의 61.8%에 달한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관련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품목허가 승인을 받는 등 현재까지 유럽에서만 8개 제품을 허가받으면서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의약품 수출이 급성장하면서 EU와 동구권을 합친 수출액이 인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과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권이 인천 수출액의 41.2%를 차지하고 미국(16.2%)이 두 번째로 높았던 반면, 유럽은 8.7%로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수출액 중 유럽의 비율이 중화권(41.4%)에 이어 두 번째(16.2%)로 높았다. 미국(12.9%)은 3위로 밀려났다. 그동안 '중국-반도체' '미국-자동차'로 양분돼 있던 인천의 수출 구조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유럽으로의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늘면서 국내 전체 의약품 수출 가운데 인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섰다"며 "유럽 주요국뿐 아니라 튀르키예, 스위스, 벨기에 등 그동안 수출액이 극히 적었던 국가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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