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저녁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으로 초청해 야외에서 만찬을 가다. 이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은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 구성이후 처음으로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두번째 회동이다. 회동 의미는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지기위한 만찬 이라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위치한 분수정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던 한동훈 당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만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모두 박수를 치며 맞았다. 윤 대통령은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어요?”라고 안부를 물었고, 신임 최고위원들에게는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참석자들에게 “여기 처음이시죠? 저도 여기서 만찬을 해야지 생각만 했는데, 2022년 분수정원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 먹게 됐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메뉴는 한식으로 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오미자차로 다 같이 건배하며 만찬을 시작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한동훈 대표를 고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어요”라고 메뉴를 직접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원래 바베큐를 직접 구우려고 했었다”면서 지난 5월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만찬을 하며 비서실장과 함께 직접 고기를 굽고, 계란말이를 만들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하면서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10월 시작되는 국감을 언급하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습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면서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AI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 때 망가진 원전 생태계가 회복 안 될 줄 알았다”며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는 정부의 성과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며 원전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한 대표도 대화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윤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 하기도 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식사 중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한 간담회에서 양자학을 많이 알고 있어 놀랐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한 전문가가 양자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미래에 보안이 뚫릴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예산을 투입하고 지원하려면 어렵더라도 양자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즉답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나갈 무렵 참석자들에게 “커피 한 잔씩 하자”며,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자, 한동훈 대표는“대통령님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윤 대통령은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연합뉴스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만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분수공원에서 다 같이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사진 촬영을한 뒤 예정에 없던 공원 산책도 했다.

산책은 공원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즉석에서 윤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져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나란히 10여분 동안 걸었다.

이날 만찬은 한동훈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김종혁·진종오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가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을 포함해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