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정체·교통 문제 심각
글로벌센터 기업들은 벌칙금 ‘수난’
주차장 방불 불법주정차도 가세
상공회의소 지난해 대책 호소 ‘개선 미미’
내년이나 도로착공 및 용역 예정
판교제2테크노밸리 조성이 빨라지면서 차량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지만 도로 등 교통 문제는 제자리이거나 뒷걸음이어서 입주기업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오후 5시 10분께 판교제2테크노밸리 주요 도로는 이미 차량들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대왕판교로 쪽과 연결된 1구역의 경우는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매운 상태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성남글로벌융합센터의 경우는 입주민들이나 방문객들이 도로 상황으로 인해 벌칙금을 부과받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이곳은 대왕판교로 쪽으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차량이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2차선 일방통행 도로의 좌측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다른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진입 자체가 어렵자 일단 우측통행 차선으로 갔다가 좌회전하면 항의를 듣거나 블랙박스 신고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성남글로벌융합센터 관계자는 “입주사 직원들과 방문 고객들이 도로 구조와 차선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범칙금을 부과받는데에 따른 원성이 크다”며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찰서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교통신호 및 방향표시 변경 등을 요청했으나 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우회전을 받으면 1구역 중심부를 지나야 해 대왕판교로 쪽으로 가는데 30분 이상 더 소요된다. 다른 입주기업들도 교통문제로 고통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입주 기업들 자체적으로 퇴근시간을 5시, 6시, 7시 등 세차례로 하고 있지만 출퇴근 전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당초 도로가 좁은데 확충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교통 문제는 불법주정차가 겹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날 둘러본 판교제2테크노밸리 일대는 1·2구역을 연결하는 신설 교각(창업로)은 물론 대부분의 주요 도로에 불법주차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줄지어 있었다. 여기에다 통근버스들도 편도 2차선 중 1차로에 주정차하면서 출퇴근 교통정체를 더욱 심하게 했다.
판교제2테크노밸리는 시흥·금토동 일대 43만㎡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1구역은 경부고속도로와 대왕판교로 사이에, 2구역은 경부·용인서울·제2경인 등 3개 고속도로가 교차하며 ’삼각형‘을 이루는 곳에 위치해 있고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블록별로 해서 50%가량 준공허가가 난 상태다.
외부로 통하는 길은 철도는 없고 대왕판교로와 연결된 2~4차선 달래내길, 청계산 옛골을 거쳐 서울 서초구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 대왕판교IC를 통한 경부고속도로 등 3개밖에 없어 애초부터 교통문제가 우려돼 왔다.
성남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입주기업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교통지옥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성남시·시의회·국회 등에 대책 마련을 건의(2023년 3월 29일자 9면보도= 판교 2TV 입주기업들 “벌써 교통문제 심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까지도 교통 대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입주기업들만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아직 LH로부터 이관되지 않아 한계는 있지만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LH측에 달래내로 확장, 고속도로 진출입로 설치, 판교원마을 쪽 연결도로 신설 등의 고통대책을 빨리 이행할 것을 독촉하고 있다”며 “내년이 돼야 착공 및 용역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뚜렷한 다른 대안이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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