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쪽빛 황혼’ 공연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마당극 ‘쪽빛 황혼’ 공연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랜만에 신명 나는 마당극이 펼쳐진다.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7시 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 공연장에서 제2회 대한민국 창작 국악극 대상작 ‘쪽빛 황혼’이 개최된다.

마당극패 우금치의 대표작인 ‘쪽빛 황혼’은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온 노년 부모의 이야기를 전통연희에 녹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 공연 당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신명 나는 당산굿과 함께 시작하는 ‘쪽빛 황혼’은 서울 아들 집으로 떠나는 박 영감과 최씨 할멈의 뒤를 쫓는다. 상경한 할멈은 노인을 상대로 가짜 약을 파는 예술단의 현란한 쇼와 묘기에 속아 넘어가고, 곧 청구된 할부 영수증 때문에 자식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점차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박씨 부부는 고향 당산나무 아래에서 젊은 날을 회상하며 저승으로 떠나간다. 이렇듯 이 작품은 경쟁과 물질에 내몰린 각박한 현실 속 쓸쓸한 노년의 모습을 그리면서 우리에게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감동적 줄거리와 더불어 볼거리도 다채롭다. 9개 마당마다 풍물, 전통춤, 씻김굿, 북춤, 민요 등 흥겨운 민속춤과 화려한 전통연희가 놀이판처럼 펼쳐진다. 한 가족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며 잊고 살았던 옛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