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자금 확보에 어려움 겪자
협약 해지… 옹진군 "재공모 논의"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백령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인천~백령 대형 여객선 취항이 또다시 무산됐다.
인천 옹진군은 (주)한솔해운과 맺은 업무협약이 해지됐다고 26일 밝혔다.
옹진군은 지난 7월 한솔해운과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측은 오는 2027년 대형 여객선 취항을 준비해왔으나 최근 한솔해운 측이 사업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옹진군에 밝혀 협약이 해지됐다.
옹진군은 한솔해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9번째 공모에서 선박 규모를 '2천400t급 이상'에서 '1천700t급 이상'으로 완화했고, 신규 건조 선박뿐만 아니라 선령 17년 미만 중고선·용선도 응모할 수 있게 변경했다. 선사 측 의견을 반영해 최장 20년간 운항결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 등도 협약 조건에 포함했다.
2천t급 선박을 신규로 건조하기로 옹진군과 협약을 맺은 한솔해운은 선박 건조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협약을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 대형 여객선 취항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항로엔 코리아프라이드호(1천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 등 2척의 선박이 운항하고 있으나 크기가 작아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이 잦다. 또 차량을 실을 수도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옹진군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공모 여부 등 대형 여객선 취항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