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주최, 13번째 개최
장애인·비장애인 1천여명 참여, 축하공연·체험부스 등 호응
“우리 아이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어요.”
5세 아이를 둔 설모씨(37)는 행정복지센터에 부착된 걷기대회 홍보 게시물을 보고 아이와 함께 행사에 왔다.
그는 “아이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걷기대회에 참여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 아이가 장애인을 배척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매년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27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걷기대회 ‘모두를 위한 동행’을 개최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수원시립합창단과 굿윌희망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광교호수공원 일대를 걷고 체험 부스에 참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걷기대회는 장애인, 비장애인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염태영(민·수원무) 국회의원,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이호동(국·수원8) 경기도의원, 이재식(무소속·수원카) 수원시의회 의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13년간 개최된 걷기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함께 어울리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지체 장애를 가진 이호진(70)씨는 “장애인들은 나들이나 행사가 많이 없어 매년 참여하고 있다”며 “비장애인도 함께 참여해 기분이 좋다. 이런 행사들이 많이 기획돼 장애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개선되고 공존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연희(33)씨도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연히 들려서 양말목 공예 체험을 했다. 인근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걷기대회가 진행되는지 몰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이 홍보되면 좋겠다. 내년에는 체험 부스 업체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걷기대회는 50여개 지역사회 단체의 후원과 체험 부스 운영이 이뤄진 점도 주목된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우회는 김정복 명예회원을 중심으로 72기(회장 박성헌), 73기(회장 윤정애) 원우회가 지난 4월 걷기대회 준비 과정부터 도와 행사 비용·물품 후원을 비롯해 행사 당일 봉사활동도 참여했다.
김정복 명예회원은 “사회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 공존하고 더 어우러지는 사회가 되도록 일조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봉사를 이어오다 원우회 차원에서 올해부터 행사를 돕고 있는데 후배 기수에도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해영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복지관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시민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며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걷기대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지역사회에서 공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