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 10월 20일까지 진행
지난 26일 저녁, 오색의 찬란한 레이저 빛이 수원화성 화서문 성벽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본식이 진행되기 하루 전 진행된 리허설이지만, 다채로운 빛의 향연은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정조가 꿈꿨던 여민동락의 정신을 현대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수원의 대표 문화·예술 콘텐츠,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이 28일 개막한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4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주제로 수원화성 화서문과 장안공원 일대에서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된다.
각각 미디어아트 화서문, 미디어아트 장안문, 미디어 파크 장안공원으로 구역을 나눈 이번 행사는 미디어아트와 전시 등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행사 마지막 날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수원화성 일대를 장식한다.
개막식 당일, 식전 공연으로 전통무용그룹 춤판과 홍성현아트컴퍼니가 협업해 ‘길놀이’와 ‘판굿’, ‘진도북춤’, ‘소고춤’ 등을 무대에 올린다. 메인 공연에서는 미디어아트 화서문 작품 ‘하모니 하이’와 전통 무용 퍼포먼스, 특수효과 등이 한데 어우러진다.
화서문에서는 상영하는 ‘하모니 하이’는 11명의 작가가 함께 제작한 미디어 작품으로, 이번 축제의 대주제인 화락(和樂)을 화성행행도 병풍을 통해 화려하게 보여준다. 과거의 정조대왕이 현재를 살아가는 한 아이와 만나 병풍 속 과거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정조의 애민정신과 개혁정신을 환상적인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해낸다.
장안문에서는 순수 미디어아트 작품인 김영태 작가의 ‘만개의 시간:사시지외(四時之外)’와 혜강 작가의 ‘하모니’를 연달아 상영한다. 장안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한한 공간과 시간의 이미지를 경험하게 하는가 하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우주 만물의 조화를 자개 공예의 모양으로 표현하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안공원에 조성한 ‘하모니 파크’에서는 미디어파사드와 맵핑,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아트, 라이팅아트 등 최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유료 프로그램인 미디어아트 화서문 관람석, 테이블 맵핑 ‘혜경궁 홍씨의 초대’, 미디어 산책 통합권 등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디어아트 축제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을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축제의 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화평하고 즐거운 축제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