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9차례 공모 끝내 실패
정부·인천시에 예산 지원 건의키로
인천~백령도를 운항했었던 쌍동 쾌속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 /경인일보DB |
인천에서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취항이 잇따라 무산(9월 27일자 4면 보도=인천~백령 대형 여객선 취항 잘나가다 '원점')되자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 옹진군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령도 대형 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옹진군과 한솔해운은 지난 7월 '대형여객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최근 선사가 사업을 포기했다. 2019년부터 진행된 9차례의 공모가 끝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옹진군은 그동안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원 방안을 대폭 확대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오자 더는 공모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9년 첫 공모 때 옹진군이 약속한 지원금은 정액으로 100억원이었다. 2020년 120억원으로 향상됐다가 지난해에는 18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해 하반기에는 정액 지급에서 결손금 지원으로 지원 방식이 변경됐다.
20년간 선박 운항으로 인한 결손금을 100%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옹진군은 이 기간에 300억~400억원을 결손금으로 지원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옹진군은 선박 건조를 위한 예산 지원을 정부와 인천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1천억원 안팎인 선박 건조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옹진군 교통과 관계자는 "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최대한 빠르게 선박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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