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 큰 평화 기원”… DMZ 오픈 국제음악제 11월 개막

입력 2024-09-30 15:15 수정 2024-09-30 16:14

백건우·스바로브스키 등 거장들 참여

11월 9∼16일 고양 아람누리음악당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츠헨코(좌), 최재천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임미정 DMZ 오픈 페스티벌 예술총감독(우) 2024.9.30 /경기관광공사 제공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츠헨코(좌), 최재천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임미정 DMZ 오픈 페스티벌 예술총감독(우) 2024.9.30 /경기관광공사 제공

“음악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많은 것들을 합치는 힘이 있어요. 음악제를 통해 정치적 평화를 넘어 인류와 자연과의 ‘더 큰 평화’를 경험하기를 바라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체코의 거장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브스키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와 생태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주회를 선보인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9∼16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음악당에서 ‘제2회 DMZ 오픈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지난 5월부터 열리고 있는 종합축제 ‘DMZ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간담회에서 “미래 통일한국이 생태 평화의 상징인 DMZ를 보전하지 못하면 세계적인 질타를 받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DMZ는 인류 전체에 속한 땅”이라며 “이번 음악제를 통해 인류가 자연과의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개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제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6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츠헨코가 출연하는 13일 공연이다.

우도비츠헨코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당시 러시아 심사위원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의 악수를 거부해 화제를 모은 우크라이나의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다. 피아니스트 윤홍천과 함께 쇼팽의 ‘녹턴 1번’과 ‘3개의 마주르카 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시마노프스키의 ‘미텐’ 등을 연주한다.

이날 간담회에 음악제 출연 연주자 중 유일하게 참석한 우도비츠헨코는 “평화의 상징인 DMZ에서 조국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하며 공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월 9일 개막공연에는 백건우가 KBS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과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등을 연주한다. 슬로바키아 신포니에타 명예상임지휘자인 레오시 스바로브스키가 포디움에 선다. 1976년 최성환이 작곡한 ‘아리랑 환상곡’은 뉴욕 필하모닉이 2008년 평양에서 연주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14일에는 러시아의 세계적인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폴란드 라돔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등을 연주한다.

16일 폐막공연은 이번 음악제를 위해 구성된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소프라노 박혜상과 우도비츠헨코가 협연자로 나서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와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등을 선보인다.

올해 음악제에선 경기도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다음 달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탄약고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음악회를 진행한다.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 소속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이 총 6차례 열리는 공연에 참석한다. 관객들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곤돌라를 타고 캠프 그리브스로 이동해 음악회를 관람하게 된다.

임미정 DMZ 오픈 페스티벌 예술총감독은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리는 음악회에는 사전 신청을 받은 50∼70명의 관객만 참여할 수 있다”며 “탄약고로 쓰인 장소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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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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