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인데 절반은 '불발탄'… '준비 미흡' 고개숙인 파주시장

입력 2024-10-02 07:0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02 9면
15분 넘게 간헐적인 불꽃쇼 '실망'
개막 30분 지연 인파 대비도 부족
김경일 시장 "출입통제구간 뚫리며
폭죽 신호선 끊어져… 시민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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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저녁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제6회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에서 폭죽 40%가량이 터지지 않아 불꽃축제란 행사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4.9.28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불꽃축제에서 폭죽이 터지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지난달 28일 저녁 시간 진행된 '제6회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를 두고 비난 여론이 높다. 운정 호수공원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아야 될 폭죽이 절반 가까이 터지지 않아 불꽃축제 행사를 무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7시30분 개막식에 예정된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오후 3~4시부터 모이기 시작하면서 호수공원 일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모했으며 오후 7시께는 호수공원이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넘쳐 났다.



그러나 개막 시간을 한참 넘긴 오후 8시께 드론 쇼로 문을 연 불꽃축제는 대규모 폭죽이 터지면서 대단원을 장식해야 할 시각에 정작 수많은 불발탄이 나오는 상황이 15분 넘게 연출되자 일부 시민들은 웅성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폭죽이 간헐적으로 추가로 터지면서 축제는 끝났지만 아쉬움과 탄식, 비난의 소리가 높았다.

축제에 참석한 한 시민은 "불꽃축제는 화려한 색상의 폭죽이 장렬하게 터지면서 장관을 연출해야 하는데, 음악 소리만 요란스럽게 나왔다"면서 "불꽃축제인지, 드론축제인지, 음악축제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상한 축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난해 불꽃축제가 너무 멋져 올해는 타 지역에 사는 친구들까지 초대해 같이 보러왔는데 불꽃축제가 엉망이 됐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준비했기에 이렇게 밖에 못하느냐. '100만 도시 어쩌고저쩌고'하더니 파주시 행정이 이것 밖에 안 되느냐. 너무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경일 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6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와 관련한 사과의 말씀'이란 제목으로 "불꽃축제에서 불꽃쇼가 중단되는 등 진행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김 시장은 "처음 시도한 500여 대의 드론을 활용한 '라이트쇼'는 지역적인 전파문제로 행사 전날까지도 에러율이 높게 나오는 등 안전에 관한 많은 우려가 있었고, 이런 문제로 당일 행사직전까지 안전을 거듭 확인하느라 행사진행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트 드론쇼'가 끝나고 '불꽃쇼'가 시작되자마자, 폭죽 발사 위험구간인 '출입통제구간'이 일부 시민들에 의해 뚫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낙재(落滓)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부득이하게 시민들이 안전지대로 이동할 때까지 바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특히 "이 과정에서 폭죽 위험구간까지 들어온 일부 시민들에 의해 폭죽 신호선이 끊어져 규모가 크고 가장 화려한 종류별 폭죽이 40% 가까이 불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축제를 즐기러 오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2024 운정 호수공원 불꽃축제에는 시 예산 4억3천만원이 투입됐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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