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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北고향땅 눈앞에 있어도… 바람 잦아든 '우리의 소원'

입력 2024-10-03 20:37 수정 2024-10-03 21:0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04 10면

'통일' 멀어진 세대와 잊힌 이산가족 상봉


설문조사서 81년생 이후 "필요하지 않다" 더 많아
쓰레기풍선 vs 확성기방송 北 '통일 삭제' 헌법 개정
남북 '갈등의 골' 한반도 평화 유례없는 위기상황
2018년 상봉이 마지막… 고령자 시간 얼마 남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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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개비 언덕에서 한 아이가 평화의 바람개비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학창시절 한 번쯤 불러봤거나 들어봤을 통일을 염원하는 동요 '우리의 소원'의 가사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은 남북한이 갈라선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여전히 통일의 길은 요원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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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흐릿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통일연구원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2.9%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이 이뤄진 2018년의 70.7%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더욱이 1981년 이후 출생 세대에서는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필요하다 보다 우세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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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어느 때보다 남북한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남북군사합의는 지난해 북한의 파기 선언과 우리 정부의 효력 정지로 사실상 폐기됐다. 북한은 올해 스무 차례 이상 남한에 쓰레기풍선을 살포하고 이에 맞서 우리 군도 6년 만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오는 10월 7일 열리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통일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3년 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또한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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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옛 임진강철교의 교각이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한반도의 평화가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통일을 마음 깊이 바라 마지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향·가족과 생이별을 맞이한 이산가족들이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이지만, 작금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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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통일을 염원하는 글이 쓰인 수많은 리본이 매달려 있다.

현재 대한민국 이산가족신청자 중 생존자는 3만7천여 명이며 대부분 고령임을 생각하면 이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당장은 어렵게 다가올지 모른다. 하지만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아이들에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엉킨 실타래를 풀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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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이 이산가족을 기다리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에서 관계자가 통신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글·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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