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와 싸움, 인천 시민 응원이 큰 힘"

입력 2024-10-06 20:34 수정 2024-10-06 20:3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07 14면
임시정부 'NUG' 부평구 소재
韓 대표부 아시아서 최초 설치
"매달 1억이상 기부 민주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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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부평구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한국대표부 사무실에서 만난 얀나이툰 특사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표현인 세 손가락을 펼쳐 들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독재에 대한 저항의 표현으로 사용됐다. 2024.10.6 /정선아기자 sun@kyeogin.com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쟁취할 때까지 응원과 관심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인천 부평구에 있는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한국대표부의 얀나이툰(54) 특사는 "미얀마 군부에 맞서 싸우는 고통스러운 과정에서 인천 시민들의 응원과 지원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아웅 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화 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에 미얀마 내 민주화 세력은 임시정부인 NUG를 설립하고 시민방위군을 꾸려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민주화 세력과의 내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각 무장단체와 NUG에 휴전을 제안했다. 현재 국토의 30%만 장악하는 등 내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다 최근 태풍으로 인해 파괴된 건물, 도로 등을 수습하느라 혼란을 겪고 있어서다.

NUG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프랑스, 영국 등 10개 국가에 대표부를 설립하고 각국의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NUG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대표부를 설립한 국가는 한국이다. NUG는 2021년 8월 미얀마를 대표해 외교 활동을 맡을 특사를 임명하고, 인천 부평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 난민들이 터를 잡기 시작한 부평구에는 미얀마 식당, 가게, 사원 등이 생기면서 경인전철 부평역 주변에 '미얀마 거리'도 조성됐다.

현재 이 거리에선 주기적으로 미얀마 민주화 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인천 시민과 미얀마인들의 기부금은 군부에 맞선 무장단체와 전 세계 미얀마 난민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NUG 한국대표부의 소모뚜(49) 사무처장은 "인천 시민과 한국에 정착한 미얀마인들의 도움 덕분에 매달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민주화 세력에 지원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부평구도 미얀마인들의 정착을 돕고, 법무부도 미얀마 난민들의 비자를 연장해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NUG 한국대표부는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쟁취할 때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한다.

얀나이툰 특사는 "미얀마인들에게 인천 부평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고, 한국은 우리와 비슷하게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가 있다"며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한국의 지원과 응원이 미얀마인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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