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없는 세상 만들기 ‘배우가 된 김포 엄마들’

입력 2024-10-07 15:55 수정 2024-10-08 07:04

김포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이효선 경장

심통방통 연극단 연출·감독 맡아 5곳 공연

16일 향산초·23일 풍무초… 올해 마무리

초등 1~4학년 대상 범위 중학생 확대 포부

 

안창익 서장 “안전한 학교 위해 노력하겠다”

김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공연을 기획한 이효선 여성청소년계 경장. 2024.10.6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공연을 기획한 이효선 여성청소년계 경장. 2024.10.6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포지역 엄마들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효과적으로 해보겠다며 연극무대에 올랐다. 전무한 경험과 한정된 예산, 자녀 양육과 병행해야 했던 삼중고 속에서 엄마들은 스스로 의상을 준비하고 수시로 합을 맞추며 여름내 땀을 흘렸다.

첫 공연은 지난 8월19일 김포 감정초등학교였다. 막이 닫히고 엄마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눈물을 떨궜다. 무대 뒤에서 가슴을 졸이던 이효선(39·사진) 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도 기대 이상의 호응에 안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021년부터 김포서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아이들과 마주했던 이 경장은 연출이자 총감독을 맡았다. 연극단 이름은 ‘심통방통’, 출연진은 학부모폴리스 엄마들과 이 경장의 동료 방수철(34) 경장으로 구성돼 있고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엄마 한 명이 연출부원으로 힘을 보탰다.

심통방통 연극단은 지금껏 감정초 등 5개교에서 공연을 마쳤고, 오는 16일 향산초와 23일 풍무초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4일 김포서에서 만난 이효선 경장은 “학부모폴리스 엄마들이 연극을 통해 학폭 예방교육을 하는 사례는 없었던 걸로 파악된다”고 했다.

약 20분 분량의 이 창작극에는 학폭 가해학생 심통이와 방통이, 피해학생, 방관하는 학생, 선생님과 엄마·아빠 등이 등장한다. 아빠 역할의 방 경장 말고는 전부 학부모폴리스 엄마들이다. 이 경장이 보여준 공연 영상에서 이들은 풍부한 감정연기와 정확한 딕션으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 경장은 “학폭을 막아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어서인지 어머님들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배역을 소화해주시고, 방수철 경장은 아직 총각임에도 아빠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며 출연진에 감사를 표했다.

김포경찰서 학부모폴리스로 구성된 ‘심통방통 연극단’ 공연 광경. /김포경찰서 제공

김포경찰서 학부모폴리스로 구성된 ‘심통방통 연극단’ 공연 광경. /김포경찰서 제공

올해 초 대본 초고를 쓰고 단원을 모집한 이 경장은 틈날 때마다 다른 공연을 찾아보고 단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완성도를 높여 갔다. 연습은 매주 1~3회씩 거듭했다.

이 경장은 “나 역시 어린 자녀 둔 엄마로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 정서에 와 닿는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연극을 떠올렸다”며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 학부모폴리스 엄마들도 공감해 기꺼이 헌신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심통방통 연극단은 현재 초등 1~4학년 대상인 공연 범위를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이효선 경장은 “공연을 준비하며 때로 지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작품에 집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용을 더 보완해 내년에도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안창익 김포경찰서장은 “모두가 행복하고 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전담경찰관들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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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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