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강해이 ‘빨간불’...업체 뒤봐주고 주식취득 억대 이득 취해

입력 2024-10-10 08:33 수정 2024-10-10 08:47
김은혜 의원

김은혜 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또 제기됐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불거지는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은 물론, 금품수수에 업체 뒤 봐주고 해당 업체의 주식을 취득해 수억원의 이득을 취하는 사례도 있어 ‘비위 백화점’이라는 지적을 샀다.

국민의힘 김은혜(성남 분당을) 의원은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내부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내부 감사보고서에는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거나 자택 인근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하는 등 LH 직원들의 심각한 일탈 행위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계설비를 총괄한 A 처장은 2019 년 당시 자신과 함께 특허를 공동 출원했던 B 업체의 대표에게 LH의 구매계획이 명시된 2등급 비공개 문서를 전달했고, LH 내부 실증실험 공간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B 업체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LH 와 공동으로 ‘복합환기 시스템’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돼, 이 과정에서 A 처장은 공모참여 다음 날 배우자 명의로 B 업체의 비상장주식 283주를 매입했고 , 과제선정 이후 1천103주를 추가 매입했다 .

이후 A 처장은 과제 성공판정 이후 보유주식을 전량매도해 최소 1억2천100만원, 최대 4억1천6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7월 외부 제보로 이를 인지한 LH는 A 처장을 파면 조치하고, B 업체 대표와 함께 고발했다.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한 사례도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C 팀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77회 1천584만원 상당을 자택 인근에서 가족 , 지인들과 사적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유지보수공사를 관리하는 직원이 LH 사업에 조명기구를 납품하는 업체에게 금품을 수수하는 것은 물론 빌린 돈을 갚지 않는 행태도 드러났다 .

D 과장은 조명기구 납품업체 본부장에게 수차례 돈을 요구하며 1천만원을 수수하였고, 2021년 LH 부동산 투기 의혹에 따른 내부통제가 강화되자 그간 수수한 돈을 빌린 것으로 하자며 차용증을 작성해 업체 본부장에게 전달했다.

또한 D 과장은 또 다른 조명기구 납품업체인 업체 이사에게 9차례에 걸쳐 총 3천399만원을 차용했으며 , 변재하지 않고 있어 ‘검은 거래’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은 “LH 의 도덕적 해이는 늘 말뿐인 미봉으로 덮어졌다” 며 “혹독하게 자기 자정 능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비위 백화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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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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