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단행에 집값 상승 등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

입력 2024-10-11 11:29 수정 2024-10-11 13:29
화성 동탄신도시 내 한 아파트 전경. 2024.10.11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화성 동탄신도시 내 한 아파트 전경. 2024.10.11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3.25%로 0.25%p 인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이어온 긴축 기조도 3년2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서 금통위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가운데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부동산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9월 미국 FOMC의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이후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앞서 반영된 바 있고,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움직임이 더해지며 10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발현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입주장의 갭투자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로 연말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5% 이하로 낮아진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다만 온라인 쇼핑 흐름 등 유통 트렌드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큰 폭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동인구와 MZ세대 유입이 많은 서울 일부 상권 위주의 제한적 유입 효과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집값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를 들어 오늘 5%인 대출금리가 내일 4.5%가 된다고 해서 집을 살 계획이 없던 사람이 급히 집을 매수하지 않는다. 지금은 금리보다도 정부의 대출규제, 즉 개별 차주에게 필요한 만큼의 대출이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시장에서 호재와 악재 간 시소게임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 된 게 아닌가 싶다. 이 때문에 지금은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의 약발이 더 크게 먹힐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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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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