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 전국체육대회 스포츠 정신을 잊지 말자

입력 2024-10-13 19:34 수정 2024-10-13 19:3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14 19면
경기도, 2469명 참가 49개 전종목 메달 사냥
2022년부터 종합우승 탈환한뒤 '건재 과시'
'값진 땀방울은 배신 안한다' 선수들의 다짐
승자·패자간 축하·위로 장면 자주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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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 문화체육부장
'지구촌 스포츠의 축제'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린다. 올해에는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는데, 우리나라는 메달순위 8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당시 4년을 준비해온 선수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선수들은 단 한 번의 패배로 허탈감을 느끼면서도 세계 정상 도전을 향해 다시 4년을 준비한다.

요즘 국내 체육계가 우울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불협화음, 일부 협회의 낡은 관습과 안일한 대처는 올림픽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과정에 공정성 논란까지 일었다.

급기야 문체부는 최근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발표까지 했다.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한 뒤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이끌던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홍 감독을 1순위로 하는 등 최종 감독 후보군을 추린 뒤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기술이사가 이후 선임 작업을 주도했지만 감독 면접 과정에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문체부의 감사 요지다. 또 홍 감독이 이사회 '서면 결의'를 통해 감독 선임이 확정되는 과정에서도 이사 중 일부가 정식 이사회에 회부 요청을 하거나 서면결의가 요식행위가 되는 것에 유감을 표했다는 게 문체부의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내홍에도 불구하고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심기일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과의 3차 원정경기는 한국 축구가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운 완벽한 승리였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원팀으로 투지를 불살랐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전국 스포츠의 대제전'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11일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개막했다. 17개 시·도에서 2만8천153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는데, 시·도를 대표한 선수들은 지난 1년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해왔다. 전국체전은 올해로 105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전국체전을 통해 수많은 스타들이 배출됐고, 이들은 국제 무대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했다.

17개 시·도 대표로 나온 선수들은 고장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초반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박수는 그들에게 다시금 용기를 주게 한다.

'국내 최강'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에 2천46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9개 전종목에서 메달 사냥을 노리고 있다. 경기도는 2002년부터 2018년 전국체전까지 17년 연속 종합 1위에 오를 정도로 전국을 호령해왔다. 2019년 개최지 가산점을 받은 라이벌 서울시에 잠시 종합우승 자리를 내줬지만 2022년부터 종합우승을 탈환한 뒤 2023년에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다시 알렸다.

스포츠는 공정과 상식, 즉 규칙을 잘 지키면서 정정당당히 싸우는데 핵심이 있다. 선수들은 대회에 앞서 항상 선수 선서를 한다. '우리는 스포츠 규칙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의 정신으로 참가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스포츠의 영광과 팀의 명예를 위하고 도핑 및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스포츠에 전념할 것을 약속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포츠만큼 가장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것은 없을 것이다. '값진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선수들의 생각처럼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경쟁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다. 우리는 올림픽이나 각종 스포츠 대회를 통해 이런 장면을 자주 보곤 한다. 경기 후 승자는 패자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의 손을 잡아 들어주는 장면 말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자주 나왔으면 한다. 전국체전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대들이 있기에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밝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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