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들 "'기생' 발언… 양문석 사죄하라"

입력 2024-10-14 20:0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15 4면

[국감 이슈] 청와대 초청 '가야금 연주'


이영희 "전임 대통령 내외가 격려"
국힘 "부적절 표현"… 윤리위 제소


4기자회견 연 국악인들<YONHAP NO-3771>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악인 신영희씨가 '국악인 비하 발언'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14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안산갑) 의원이 무형문화재와 그 제자가 기생취급 당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파장이 계속됐다.

가야금연주자이자 인간문화재인 이영희 선생과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인 신영희 선생을 포함한 다수의 국악인들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양 의원의 사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영희 선생은 전임 대통령 내외가 문화재 전승에 나서는 예능인을 청와대에서 오찬을 갖고 공연을 관람하면서 전통예술인을 독려해 왔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그 자리를 기생이 노는 자리로 인식했겠나. 양 의원을 꾸짖어 달라. 저희에게 사죄하라"고 호소했다.

신영희 선생도 "제자들이 가야금 연주하고 소리를 했다고 기생취급을 할 수 있나. 국회의원이 그렇게 품격 없는 언어를 쓸 수 있나. 저희들의 분이 풀리지 않는다"고 호통쳤다.

이 논란은 지난 10일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청와대 상춘재 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악인들의 가야금연주가 이뤄진 데 대해, 양 의원이 "대통령 부인이 왔다고 보유자들이 제자들 데리고 공연 상납해서 연주시켰다"면서 "(최응천 청장이) 갑자기 기생집으로 만들어 놨다. 이분들은 문화재다. 영부인이 문화재를 사적으로 사유화한 것 아닌가. 지금 이 xx들을 하고 있다. 정신나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현장에서도 욕설과 기생, 상납 등의 자극적인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당시 상황을 요릿집으로 연상시켜 그 자리에서 연주한 국악인들에게 상처 줄 수 있는 발언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양 의원을 포함해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경태 의원, 순직한 부산 금정구청장을 '국민의힘이 원인을 제공한 혈세낭비'로 폄훼한 김영배 의원 등 3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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